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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유선 노트

구글 프레스 총괄, 정김경숙 님에게 궁금헤조

by v-v 2020. 4. 23.

2020.04.18.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을 통해 인연을 맺게된 정김경숙(로이스)님!!!

께서 강연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헤이조이스 멤버가 아닌데도 바로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을 했다.

영상으로나마 오랜만에 얼굴을 뵀는데 너무 반갑고 기뻤당ㅠㅡㅜ

볼 때마다 열정이 넘치시는 너무너무 멋지신 분이다.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하나하나 너무 좋은 내용이었어서 생각날 때마다 보려고 정리해봐야지.

강연 진행 순서대로가 아닌, 기억나는 것만 임의로 묶어서 적어봤당.


[헤이조이스 - event 신청 완료]
[온라인 궁금헤조/헤조라이브]

<구글 인터내셔널 프레스 총괄 정김경숙 님에게 궁금헤조!>

 

아,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경 설명을 간략히 하자면,

구글 인터내셔널 프레스 총괄 로이스(정김경숙)님은 한국에서 쌓아오신 총 27년의 커리어를 뒤로 하고,

최근에 5n살의 나이로 새로운 나라, 새로운 팀, 새로운 커리어에 합류하셨다. 

현재 미국 구글 본사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 어떻게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하실 수 있었을까?


한국어로 먹고 살던 커뮤니케이터가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는? 

 

누군가가 물었다. "로이스, 지금 하는 일 1년 뒤에도 하고 싶어?"

  • 대답은 너무 확실하게도 "아니요"였다. 하는 일이 매우 좋았지만 그것을 1년뒤, 2년 뒤에도 똑같이 하고싶은 생각은 없었다. 전혀 다른을 해보고 싶었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10년 동안 일하다가 아예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데,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도 되나?

  •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어떤 사람이 내 일을 하는 것과 내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은 되게 다르다. 자신이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 인생이 정말 길다. 구글의 여성 리더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첫 업무와 지금의 업무가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이나믹한 사회인 것 같다. 물론 안정성도 중요하고, 계단식의 발전도 가능하겠지만, 자기개발을 위해서 큰 점프를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다.

 

계속 도전하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를 찾더라

 

10년차 전에는 두루두루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 다만 A라는 분야를 좋아해서 10년 내내 하다가, 갑자기 전혀 다른 B로 점프하기는 매우 어렵다. 약간 다른 A' (A prime)으로도 쉽지 않다.
  • 하나의 직업/직무(job)를 가진지 3년은 넘고 5년은 안 됐을 때 쯔음, A에서는 약간 더 확장된 A' (A prime) 혹은 A'' (A double prime)을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잘 맞다는 걸 느끼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면, 그 후에 B에 더 가까운 AB로도 갈 수 있다. 
  • 3년 정도의 기간을 기준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확실히 깨닫는게 좋다. 여러가지 업무를 경험해보면, 다른 부서에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나중에 협업을 하게 되거나 회사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 가장 중요한 것: 자신의 분야나 영역에서는 1인자가 되어야한다. 아무리 인간성이 뛰어나거나 리더쉽이 좋아도, 자신의 영역(domain) 지식(knowledge)이나 경험(experience)가 적으면 아무도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3~5년차 직장인, 주니어로서 발전하고 싶다면

  •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사람들에게 알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표를 한 후에 주변에 어땠는지 묻고 꼭 피드백을 받는다. 최대한 많이 물어본다. 주변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물어본다. 빨리 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 보이면, 도와주는 이들도 있고 그것이 다른 연결고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 홍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홍보팀과 식사 약속을 많이 잡아라.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어떤 업무가 있는지 등을 물어볼 기회가 생길 것이다.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미리 말해두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알리는 것도 좋다. 
  • 구글에는 "20% 시간 제도(80/20 policy)"가 있는데, 구글러들은 자신의 업무에 80%의 시간을 쏟고, 나머지 20%는 새로 배우고 싶은 역량을 개발하는데에 사용할 수 있다. 마케팅을 배우고 싶다면 마케팅 부서에 찾아가서 도울 것이 없는 지 묻는다.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싫어할 사람 없다. 이렇게 다른 일을 배워보는 방식이 있다. 또한 구글의 상사/매니저들은 "내 일을 네가 해주는게 아니라, 너를 도와주기 위해 내가 있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늘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

  • 처음 미국에 가자마자 모두와 1:1 미팅을 잡았다. 자신을 소개한 후에 "내가 어떻게 일하는게 너희에게 수월할까?" 하고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나 방향을 맞춰나갔다. 시간이 지나 나의 업무 계획(plan)이 잡힌 후에는 항상 follow up을 하고 그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져서 재택근무가 생각보다 길어졌을 때,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나로서도 힘든 점이 많았지만 다른 외국계 기자들 또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간략한 안부 인사와 오늘 구글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담은 짧은 편지를 매일매일 써보냈다. 이렇게 쓰다보니 5주 내내 편지를 쓰게 됐고, 점차 주변에까지 이 이야기가 알려져서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었다. 
  • 처음부터 모든 코딩을 할 때 '접근성(accessability)'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신 분이 한 분 계셨다. 그래서 자신의 것만 개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제품의 접근성을 확인하고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봐주고 고쳐주시다가, 결국엔 구글의 전체 접근성의 수장이 되셨다. 이런 분이 너무 부지기수 많다. 디렉터(director)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져서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따르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자기확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구글의 장점과 협업의 중요성

 

구글의 사장이 지금 누군지 아세요?

  • 대부분 모른다. 기자들마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에는 한 명이 독보적인 것과 다르게 구글은 같이 가는 것을 굉장히 강요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어느 회사나 political한(정치적인) 부분이 없을 수 없지만, 구글에서는 정말 같이 일을 해야한다. 같이 일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가 나오지 않게 구조가 짜여져 있기도 하지만, 정말 모두 협업을 기쁘게 한다.
  •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면서 계획했던 모든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가 되어서 다들 힘들었다. 그 때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각 제품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다 같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우리가 그럼 뭘 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했다. 검색 팀은 추가적인 검색 기능을 제시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어떻게 홈스쿨링을 원격으로 지원할 수 있을 지 아이디어를 냈다. 각자 맡은 업무만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의하다가 이것들을 국제 언론에게 얘기해보자는 제안도 하게 됐다. 
  • 이처럼 구글의 가장 큰 강점은 협업이 내재화되어있고 자연스러워서 매우 수월하다는 것이다. 같이 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리더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발휘하는가

  • cross-functional(다른 부서와 함께 하는) 미팅이나 회의 등에서 우리 회사의 방향성을 넓게 보고 의견을 많이 표출한다. 
  • 존재감 (presence) 를 확실히 갖기 - 그 회의에 100% 몰입해서 참여한다.
  • 사람으로서 신뢰가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동료들을 믿어주는 마음을 가지고 신뢰감을 형성한다.
  • 리더쉽에 있어서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빠져서는 안 된다. 효율성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관계를 중요히 여길 수 있어야한다.
  • 다른 부서에서 나온 건설적인 피드백이 내 직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느껴질 때, 상사로서 이 내용을 전달해야할지 말지 고민된 적이 많았지만 이럴때는 최대한 전달하려고 하는 편이다.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함께 더 성장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중요하다.
  • 식견과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 외신 등 자료도 많이 읽었다. "로이스와 대화를 나누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 "로이스는 장애물(bottleneck)을 해결해준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지인들을 만나면 업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정보를 주고 받으려고 한다.

인정 받고 싶은 만큼 인정해준다.

  • 도움 되는 사람이고 싶다. 얼마나 임팩트 있는 사람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다른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그것이 영향력이고 임팩트이기 때문에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 그럴수록 다른 사람들도 인정을 더 많이 해주려고 노력한다. 남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나만 인정 받고 싶어할 수 없다. 
  • 구글에는 칭찬하고 싶은 동료에게 쏘는 피어 보너스(peer bonus)라는 제도가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콘센트를 가져다 주었다"고 피어 보너스를 쏘면 그 사람은 약 10만원 정도의 보너스를 받는 방식이다. 내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도 동료는 힘을 낼 수 있으니 아낌 없이 칭찬하려고 한다.
  • 누군가의 발표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잘하면 잘 했다고 항상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한다. 
  • 이렇게 남을 인정해주고 인정을 베풀다보면 그것이 또 나의 영향력이 되기도 한다. 
  • 나의 팀이 아니더라도 눈에 띄는 다른 팀의 업무나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적어서 칭찬하며 그 팀의 head에게 보내면, 그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좋고, 나는 내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일 잘하고 착한 직장인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직장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꼭 해야 되지 않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야해서 다소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것들도 다 영향력이 된다. 하실 수 있다면, 직장인으로서 내 가족, 나, 우리 회사를 넘어 우리 사회를 생각하는 자원 봉사, 기부 활동 등도 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스스로에게는 이런 활동이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시간 관리와 개인 루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루틴을 지킨다.

  • 기계적이고 습관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루틴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
  • 일주일에 4번은 검도를 한다. 공개 연설이나 발표(public speech)를 연습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Toastmasters Club에도 들어가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가고 있다. 홍보 인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작은 박물관에서 도슨트 자원봉사도 한다. 한국에서도 배웠던 대금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섭외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하고 있다.
  • 여행을 갈 때에는 안데스, 알프스, 아마존 등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곳으로 다녀오고는 한다.
  • 상황이 된다면, 자신이 100% 컨트롤 가능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한국에서 아이를 챙겨줘야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지만, 아이도 정신 없는 아침 시간대를 아예 비워보자고 마음 먹고 그 시간을 내 시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 캘린더에 내 시간을 한 번 잡아놓고나면, 그 시간에 아무리 중요한 미팅이 겹쳐도 가지 않고 원래의 내 스케쥴을 지킨다. 
  • 시간은 나누고 쪼개면 늘어난다. 개인적으로는 하루나 일주일 단위보다는 큰 계획을 잡는다. 예를 들면, "올해는 혹은 앞으로 3년은 회사에 쏟는다. 그 다음은 자기개발을 하겠다." 라는 식으로 기간을 길게 잡고 멀리 보려고 한다.
  • 체력 역시 실력이다. 체력이 있어야 웃어줄 수 있다.
  • (이 때, 헤이조이스 멤버들이 추천했던 앱 - run, 챌린저스?)

 


 

2020.04.23.

정리를 간략하게나마 하고나니 벌써 5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아무튼 강연 직후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로이스님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었다.

내 진심을 담아 보낸 이메일ㅎㅅㅎ

그리고 로이스님이 답신을 주셨다!!! 

 

짧은 답장에도 얼마나 행복했는지..! 헷 

 

살면서 아이돌 덕질 한 번 해본 적 없는데도 이런 게 바로 성덕의 기분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로이스님께 보낸 이메일에도 적었듯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로이스님을 꼭 다시 뵙고 싶고,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로이스님과 함께 가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소망과 목표가 생기는 날이었다.

나도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 돈도 많이 벌어서 헤이조이스 멤버쉽 가입도 하고 싶다.

이런 좋은 이벤트 많이 많이 열어주세요~~~

 

 


그리고 너무너무 인상 깊게 읽었던 인터뷰!!

 

헤이조이스 인터뷰 - 구글코리아 홍보 총괄 정김경숙 님

"우연과 행운을 믿지 않는다" | 우연과 행운을 믿지 않는다.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 인터뷰 #8.구글코리아 홍보 총괄 정김경숙 님 편 정김경숙 님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이자 구글코리아 홍보 총괄 디렉터. 구글 청소년 멘토링, 게이글러(성소수자) 지지모임, 구글 사물놀이, 여행수다, Google for Everyone 접근성 모임 등을 리드하거나 핵심 멤버로 함께하고 있다. 회사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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